국제 기업

[4.미래 생태계 조성 질주하는 中]초등학교부터 '공교육+창업교육'…대학생엔 창업 휴학도

■창간기획-우리에게 중국은 무엇인가

베이징 중관춘 스타트업 육성 앞장

베이징의 ‘실리콘밸리’ 중관춘 하이뎬 거리에 위치한 창업교육기관 중관춘학원(Z-PARK). 취재단을 맞이한 장궈칭 이사장은 “창업의 시작은 창의”라는 말과 함께 창업센터의 공기청정기 위에 올려진 화분을 가리켰다. 화분을 필터처럼 이용한 공기청정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탁자 위에 놓인 정수기는 공기 중 습도가 30%를 초과하면 습기를 빨아들여 정화해 음용이 가능한 물을 만들어내는 제습기 겸 정수기다. QR코드를 스캔하자 ‘웨이뎬닷컴’이라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속 9ℓ짜리 제습기 겸 정수기가 스마트폰 화면에 떴다. 가격은 1만1,800위안(약 195만원). 장 이사장은 “비싸지만 하루 9명이 먹을 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분 필터 공기청정기, 제습 겸 정수기 등 소개해준 제품은 모두 중관춘에서 창업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일반인들의 아이디어로 만든 것이다. 장 이사장은 “우리는 제품을 만드는 기술은 물론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판매하는 절차를 모두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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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관춘 내 창업교육은 소학교(초등학교)부터 이뤄진다. 창의와 창신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창업교육에서 활용도가 높은 코딩은 초중고 70시간의 의무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창업교육을 받는 중국 학생들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프런티어로 자라난다. 중국 정부의 임대비 및 복지시설 지원 등을 받는 창업 지역이 중관춘 창업자마을(創客小鎭)에 이어 항저우 드림타운 등으로 확산되면서 베이징·상하이·선전·항저우 등 일선급 도시를 중심으로 지역 내 창업 인재교육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창업교육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공교육과의 연계 시스템이 잘 짜여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교육부는 중관춘에 밀집된 대학 교육 인프라와 창업자마을의 연계사업을 벌인다. 대학생들에게 창업 휴학을 허용할 뿐 아니라 창업에 필요한 교육과 종잣돈을 지원해주는 사업이 호평을 받는다. 김경환 성균관대 글로벌창업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정부 차원의 창업교육을 발판으로 창업 후 5년 내에 기업가치 100억달러를 넘는 ‘슈퍼 유니콘’ 기업들의 탄생이 결정된다”며 “국내에서도 기업들의 ‘창업자 액셀러레이팅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시진·구경우기자 see1205@sedaily.com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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