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이란제재 부활에...먹구름 끼는 내수·수출

유가 뛰면 교통·물류비도 올라

서민 살림살이 등 내수 직격탄

신흥국 경기위축에 수출도 악화

미국이 이란 제재를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가 상승은 서민 살림살이에 직격탄이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시장을 침체에 빠뜨릴 수 있고, 신흥국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면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관련기사 13면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7일(현지시간) 대이란 제재를 재개했다. 지난 2016년 1월 ‘이란 핵합의’(JCPOA)를 이행하면서 제재를 완화·중단한 지 2년7개월 만이다. 1단계로 이란 정부의 달러화 조달 제한 등이 시작됐고 오는 11월 5일부터는 2단계로 산유국 이란의 생명줄인 원유 거래까지 중단된다.

이란산 원유 거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제유가는 일제히 반등했다. 두바이유 선물은 전날보다 0.63% 오른 배럴당 72.35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브렌트유 선물도 각각 0.76%, 0.74% 상승한 69.01달러, 73.75달러에 거래됐다.




에너지시장 분석업체인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 수석 연구원은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유가가 80달러를 넘어 90달러까지 치솟을 위험이 있다”며 “이란산 원유 공급이 얼마나 줄어드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더라도 당장 국내 수급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3월 1,160만 배럴에서 6월 549만 배럴로 이미 대폭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달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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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국제유가가 급등할 때다. 우선 내수시장이 큰 타격을 받는다. 교통·물류비가 연쇄 상승하면 서민들의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지갑을 닫기 때문이다. 간신히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수출에도 악재다. 일단 잠재력이 큰 이란시장이 무역 영토에서 사라진다. 벌써부터 상반기 중 이란 자동차, 냉장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9%, 50.4% 급감했다.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동 다른 국가나 유가에 취약한 신흥국들까지 경기가 위축돼 수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임진혁기자, 김창영기자 liberal@sedaily.com

세종=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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