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집값 급등 강남·여의도로 단속 확대 예상

부동산 중개업소 단속 시작

중개업소 대부분 문닫아...일부는 전화 영업

상승률 1·2위 용산·영등포 겨냥

실거래신고·계약서 등 집중조사

용산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용산개발 계획을 밝힌 후 최근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지역이다. 특히 서울시가 서울역∼용산역 철로는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을 개발한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최근 철도 인근 지역 부동산이 과열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최근 서울 집값의 상승세는 여의도와 용산이 주도했다. 지난 2일 감정원 주간 동향에서도 여의도를 포함한 영등포구와 용산구가 전주 대비 각각 0.28%, 0.27%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위를 차지했다. 개발 기대감에 여의도와 용산 모두 호가는 수억원씩 올랐지만 거래는 거의 없는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높아진 호가에도 매수세가 붙으면 집주인이 매도 의사를 접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합동 점검반이 7일 서울 용산구 중개업소를 시작으로 단속을 시작했다. 단속이 시작되자 문을 닫은 중개업소 앞으로 행인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합동 점검반이 7일 서울 용산구 중개업소를 시작으로 단속을 시작했다. 단속이 시작되자 문을 닫은 중개업소 앞으로 행인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용산의 한 부동산 중개소 관계자는 “급작스런 단속에 해당 중개업소들이 난리가 났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말 한마디에 집값이 올랐는데 애꿎은 중개업소를 잡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계동, 원효로 일대 중개업소는 상당수 문을 닫았다.


정부 단속반은 용산구를 시작으로 여의도·강남 등 최근 집값 급등 지역에 대한 중개업소 점검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점검은 하루 이틀 만에 끝날 일은 아니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양한 조사 수단을 강구해 중개사의 불법 행위나 매수·매도자의 탈법·탈루 행위가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국토부와 서울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불시에 합동 시장 점검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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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속 소식이 알려지자 강남·여의도 일대 중개업소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앞서 정부 예고가 나온 이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인근과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주변의 중개업소는 문을 닫고 전화영업만 하고 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도 “과거에 하도 단속이 여러 번 나와서 거리낄 만한 것은 없지만 먼지 털어서 안 나오는 곳이 있겠냐”면서 “번거로울 수 있으니 아예 문을 닫고 영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과 함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여의도 일대 중개업소 역시 단속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여의도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여의도도 내일쯤 단속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업소는 오늘부터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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