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석탄 의심 선박 또 포항 입항...정부 해명에도 野 "국조 필요"

VOA, 진룽호 北석탄 나홋카서 국적세탁 가능성 제기

정부선 "관세청서 검색실시, 특이점 없는것으로 확인"

한국당 "20여회 국내 입항에도 정부 미조치 이해안돼"

7일 경북 포항신항 7부두에 정박한 벨리즈 국적의 진릉호에서 석탄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진릉호가 러시아 나훗카항을 출발해 포항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북한산 석탄을 실고 왔을 수도 있다고 의심했으나 우리 정부는 “검색에서 특이점이 없었다”고 밝혔다./연합뉴스7일 경북 포항신항 7부두에 정박한 벨리즈 국적의 진릉호에서 석탄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진릉호가 러시아 나훗카항을 출발해 포항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북한산 석탄을 실고 왔을 수도 있다고 의심했으나 우리 정부는 “검색에서 특이점이 없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북한산 석탄 반입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 가운데 한 척이 7일 현재 포항 신항에 정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해당 선박 입항 당시 검색한 결과 특이점이 없었던 만큼 예정대로 8일 출항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자유한국당은 정부의 대응이 안일하다고 재차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당을 넘어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한 후 국정조사까지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은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입항했다는 지적을 받은 제3국 선박 ‘진룽’호가 한국 포항에 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VOA는 민간 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과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랩스’ 등의 자료를 근거로, 진룽호가 지난 1일 러시아 나홋카항에 머물렀으며 4일 오전9시24분 포항에 입항해 이날 현재까지 ‘포항 신항 제7부두’로 표기된 지점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VOA는 “진룽호는 러시아 나홋카항, 그것도 석탄을 취급하는 부두에서 출발했다”며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국적세탁을 한 후 포항에 입항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정부의 한 관계자는 “관세청에서 해당 선박에 대한 검색을 실시했고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앞서 샤이닝리치호와 마찬가지로 억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의심 선박인 샤이닝리치호는 2일 평택항에 입항했으며 4일 출항했다.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진룽호의 출항 예정시각은 8일 오후1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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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북한산 석탄 반입 의심 선박이 국내 항구를 자유롭게 들락거리고 있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유기준 한국당 의원은 “벨리즈 국적의 진룽호가 나홋카항에서 석탄으로 추정되는 화물 5,100톤을 싣고 4일 포항 신항에 입항했다”며 “2017년 10월27일 동해항에 석탄을 반입한 후 이번까지 20회째 국내에 입항했으며 최근 북한 석탄 반입 의심 선박으로 보도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우리나라 항구에 자유롭게 입출항하도록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는 대북 제재 결의안 조치에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이 언급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2397호’는 석탄의 불법수출 등 제재위반 행위에 관여했던 선박이 자국 항구에 입항할 시 나포·검색·억류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 그는 “저희 생각에는 국정조사, 필요하면 그 이상의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당만 주장해서는 안 되고 여야가 합의하고 국회 차원에서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참고는 하겠지만 결의안에 따른 조치를 우리가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북한산 석탄 반입 문제가 정부의 잇단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북 제재 이슈는 물론 한국전력·남동발전 등 기업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해당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된 북한산 석탄 반입 의혹과 관련해 “우리는 여전히 모든 (대북) 제재 조치의 엄격한 이행을 원한다”며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국가와 계속해서 그것(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현·양지윤·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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