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토목, 건축, 플랜트 등 전 공종을 아우르는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맞고 있는 현재 R&D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현대건설은 2011년 4월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가장 먼저 R&D 조직을 확대했다. 또 2016년에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싱가포르 난양공대(NTU)와 협력해 국내 건설사 최초 글로벌 R&D센터인 NTU-현대공동연구소를 개소했고 현재 5가지의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를 통해 확보된 핵심 기술은 해양 매립 등 향후 싱가포르에서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서 현대건설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의 미래를 열어나갈 새로운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BIM(건축정보모델링)도 현대건설이 R&D 역량을 집중하는 분야 중 하나다. BIM은 건물의 정보를 담고 있는 디지털 모델을 의미하는데, 이를 이용하면 설계상의 오류 등을 사전에 파악해 대안을 빠르게 제시할 수 있어 시공 중 공기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좋다는 평을 받는다. 현대건설은 현재 약 30개 프로젝트에 BIM기술 적용해 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쌓아나가는 중이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이 시공한 LH 신사옥은 설계와 시공은 물론 유지관리까지 전 단계에서 BIM 기법이 적용된 국내 최초의 건축물이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카타르 국립박물관 등도 현대건설의 앞선 BIM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건축물들이다.
현대건설은 또 국내 건설업계 중 최초로 제로에너지빌딩 시대의 핵심 기술인 BEMS(건물에너지관리 시스템) 설치확인 1등급도 획득했다. 현대건설이 현대오토에버와 공동 개발한 ‘Smart BEMS’가 적용된 ‘현대건설 연구개발본부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건설의 Smart BEMS는 기존 기술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시뮬레이션을 제공하고 건물의 에너지 절감뿐만 아니라 쾌적한 실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는다. 가령, 시스템이 에너지 소비의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포착해 이용자에게 통보하거나 에너지를 절약하면서도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을 자동으로 작동되는 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에너지 소비량이 연간 약 25% 절감되고, 에너지 비용도 50%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초고층 콘크리트 장거리 압송 기술’도 주목받는 기술이다. 고강도 콘크리트를 100층이 넘는 높이까지 한 번에 쏘아올리는 이 기술은 적절한 압력과 이를 견뎌낼 수 있는 특수 배관, 최적의 콘크리트 배합 비율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대건설은 지난 2009년 이미 고강도 콘크리트를 1.2km까지 수평압송하는데 성공해 세계최고수준의 초고층 압송역량을 확보하였다. 289m 높이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외에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주탑에 적용돼 효용성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