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화학 딥체인지' SK이노, 3년연속 영업익 3조 쏜다

비정유사업 중심축 이동 결실 속

상반기 화학 기여율 33.4% 달해

SK이노베이션(096770)이 화학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국제 유가나 환율 등 통제가 불가능한 외부 변수가 실적으로 직결되는 정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제약을 덜 받는 비정유사업으로 중심축을 옮기면서 ‘딥체인지(근본적 변화)’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상반기 비정유사업 영업이익은 8,813억원으로 정유사업 이익(8,588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기준 비정유사업 비중도 56.4%로 지난 2016년 이후 3년째 50%를 웃돌고 있다.

0815A14 SK이노베이션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 비중



SK이노베이션의 체질 개선은 최근 10년간 비정유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워온 결과물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내놓은 ‘딥체인지’ 경영과 맞물려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15년 39.8%였던 비정유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6년 55.9%로 높아졌고 지난해도 3조2,343억원의 이익 가운데 64%인 2조705억원을 비정유사업에서 거둬들였다. 특히 화학사업의 역할이 컸다. 화학사업의 영업이익 기여율은 2015년 21.8%에서 지난해 42.6%로 40%를 넘긴 후 올 상반기에도 33.4%를 기록했다.


투자도 꾸준히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사업지주회사로 재편한 뒤 현재까지 10조원가량을 비정유사업에 투자하면서 올 상반기까지 11조5,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2013년 일본의 JX에너지와 각각 9,363억원을 투자해 파라자일렌(PX)을 주로 생산하는 울산아로마틱스(UAC)를 출범시켰으며 중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시노펙과 합작해 ‘중한석화’를 설립했다. 특히 중한석화는 가동 첫해부터 흑자로 전환해 상업가동 4년 만에 1조6,000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화학사업 기여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투자한 고부가 제품 사업들이 올 4·4분기 이후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다우듀폰으로부터 에틸렌아크릴산(EAA),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어을 인수해 패키징(포장재) 사업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양호한 비정유사업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도 3년 연속 3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상반기 1조5,000억원을 넘겼으며 하반기 석유제품 성수기가 시작되고 주력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이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수급이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주춤했던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정제마진도 하반기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폴리에스터 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PX 스프레드도 2·4분기보다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junpark@sedaily.com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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