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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조승우, 명분과 이윤 다 잡은 철저한 계산

/사진=JTBC/사진=JTBC



‘라이프’가 켜켜이 긴장과 대립을 쌓아 올리며 압도적인 흡인력을 선사했다. 시청률 역시 상승하며 기대를 높였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 6회 시청률이 전국 기준 4.5%, 수도권 기준 5.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호평과 함께 상승했다.


이날 적자 3과 낙산의료원 파견은 철회됐지만 자본에 잠식되어가는 상국대학병원의 위기가 그려졌다. 자본 논리에 위기에 빠진 의료계의 현실을 지적한 주경문(유재명 분)의 뜨거운 일침에 관한 구승효(조승우 분)의 답은 낙산의료원 파견 철회였다. 한 마디 설명도 없이 파견이 철회되면서 의료진의 총파업은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무산됐다. 병원 삐걱댄단 소리 안 나오게 하겠다던 화정 조남형(정문성 분) 회장과의 약속을 지키고 의료진에게 병원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인지시켰으니 구승효로서는 밑질 것 없는 장사였다.

의료진은 거침없이 칼을 꺼내 드는 구승효에 맞설 병원장 선거에 돌입했다. 원장과 부원장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셈법이 엇갈리는 가운데 구승효는 “손발이 맞을” 병원장으로 김태상(문성근 분)을 낙점했다. 구승효와 은밀한 만남에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몸을 낮춘 김태상은 오세화(문소리 분), 이상엽(엄효섭 분), 서지용(정희태 분)과의 자리에서는 “구 사장 내가 밀어내겠습니다”라는 두 얼굴의 공약으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파견을 철회한 구승효는 다음 계획을 막힘없이 추진해나갔다. 투약사고 방지를 명목으로 화정그룹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 약품 도매 자회사를 설립해 상국대학병원에 독점으로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고, 화정화학으로부터 투약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바코드 리더기 설비 투자를 받아 명분까지 만들었다. 노골적인 영업을 지시하는 요구에 의료진이 반발하려 했을 때는 이미 구승효의 큰 그림에 의해 병원 잠식이 시작된 후였다.



병과 약을 동시에 주며 병원에 파란을 몰고 오는 구승효의 입체적인 얼굴은 서로 다른 신념의 충돌을 불러일으켰다. “사람 목숨을 숫자로만 보는 인간”이라는 예진우(이동욱 분)의 평가와 “구사장은 돌을 던져줄 사람”이라는 이노을(원진아 분)의 시선 모두 구승효였다. “구 사장은 뼛속까지 장사꾼이야. 나이브하게 받아주면 순식간에 잡아먹혀”라는 주경문의 경고에도 이노을은 “아예 돌도 던지지 마. 그럼 아무것도 안 바뀌어요. 우린 영원히 고인 물로 남을 거예요”라고 지적했다. 선으로도 악으로도 나눌 수 없는 구승효의 얼굴은 더욱 깊은 갈등을 자아내며 상국대학병원에서 벌어질 첨예한 신념의 대립각을 예고했다.

상국대학병원의 새로운 권력이 될 병원장 선거는 또 다른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병원장 선거라는 판을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이끌어가려는 구승효와 두 얼굴을 드러낸 김태상, 부원장이 원장으로 올라가야 부원장 자리가 빈다는 오세화까지 은밀한 속내가 치밀하게 엇갈렸다. 사장 해임에 대한 발의권이 병원장에게 있음을 알게 된 예진우는 “누가 할 수 있을까요. 누가 원장님을 따라 이 길을 곧게 갈까요?”라며 병원의 미래를 걱정했다. 한 발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적절한 패를 꺼내며 상황을 반전시켰던 예진우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귀추가 주목됐다.

한편, ‘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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