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韓 "北석탄 美클레임 없다" 美 "韓 적절조치 취할것"

밀반입 논란 미묘한 입장차

볼턴 "정의용과 논의했다"

靑 "美, 한국정부 깊이 신뢰"

野 "아차하면 국가재앙 우려"

북한산 석탄 밀반입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청와대는 “미국이 우리에 클레임(항의)을 건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은 미국과 전적으로 협력해왔다”면서도 “한국이 기소를 포함해 한국 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 사안이지만 우리는 한미 간 이견이 없다는 ‘현재’를, 미국은 한국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미래’에 방점을 찍으며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선 볼턴 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에 최대 압박이라고 부르는 제재를 계속하고 있다”며 “석탄 밀반입과 관련해 마침 몇 시간 전 한국의 카운터파트인 정 실장(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를 했다. 그들(한국 정부)은 우리(미국)와 전적으로 협력해왔으며 기소를 포함해 한국 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북 제재를 이끄는 게 미국”이라며 “미국이 (석탄)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에 클레임을 건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미 국무부는 논평을 통해 한국 정부에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신뢰한다고 이미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삼는다면 가장 문제를 삼아야 할 미국이 우리를 신뢰하고 있는데 우리 언론이 부정적인 보도를 내보내는 데 대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역시 기자단 메시지에서 “볼턴 보좌관이 정 실장과 석탄 반입 의혹 수사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힌 부분은 통상적인 한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간 조율 과정에서 오간 것이고 정 실장은 지난주·이번주에 지속적으로 볼턴 보좌관과 한반도 평화 정착, 비핵화를 주제로 다양한 협의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탄 밀반입 의혹 수사는 보통의 논의라며 확대해석 차단에 나선 것이다.


야당은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차 하는 순간 잘못하면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이쯤 되면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가 국민에게 설명해줄 때가 됐는데 아직도 설명해주지 않아 큰 걱정이다. 정부 역할을 공부하고 참여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의아하고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