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스마트워치로 '갑상선중독증 발생·재발 고위험군' 선별한다

분당서울대병원 문재훈 교수팀

알고리즘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안정시 맥박 분당 11회 이상 늘면

병원 찾아 혈액검사·진료 받아야

분당서울대병원 문재훈(왼쪽) 교수와 이지은 전문의분당서울대병원 문재훈(왼쪽) 교수와 이지은 전문의



잠을 자거나 10~15분 이상 거의 움직이지 않고 쉴 때의 심박수가 평소보다 11회 이상 늘어나면 갑상선중독증(갑상선항진증)에 걸리거나 재발했을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내분비내과 문재훈 교수·이지은 전문의 연구팀이 갑상선중독증을 처음 진단받았거나 재발한 환자 30명과 정상인 10명의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와 과거 및 현재의 안정시 심박수를 비교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런 연구결과를 얻었다.

스마트워치로 잰 안정시 분당 70회 뛰던 사람의 심박수가 81회 이상 뛰면 갑상선중독증 재발 위험이 2.8배 이상 높으므로 혈액검사 등을 통해 재발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지은 전문의는 “갑상선중독증에서 가장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가 심박수 상승인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임상증상을 객관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스마트워치를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연구대상 정상인의 수가 적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안정시 분당 심박수가 11회 이상 늘어나면 정상인도 갑상선중독증에 걸렸을 위험이 높으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갑상선증독증은 목의 앞 부분에 있는 갑상선에서 신체 대사량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생성·분비돼 맥박수와 땀이 많아지고 더위를 잘 타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불안해져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살이 빠지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로 혈중 갑상선 호르몬 농도를 측정해야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 원인을 알지 못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고 있다.

문재훈 교수는 “심박수 증가에 따라 갑상선중독증 위험도가 얼마만큼 증가하는지를 수치화해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추출했고 이를 토대로 활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도 공개했다”며 “이를 이용하면 갑상선중독증 환자들이 질환 초기 단계에 내원할 수 있어 진단·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의 스크립스중개연구소(SRTI)에서 연수 중 이 애플리케이션(https://thyroscope.org)을 개발해 공개했다. 스마트폰과 데스크톱·태블릿 PC로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

연구 결과는 의료정보학분야 국제학술지(JMIR mHealth and uHealth, Journal of Medical Internal Research mobile Health and ubiquitous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