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리비아에 피랍된 우리 국민을 석방하기 위해 백주현 전 카자흐스탄 대사를 강경화 장관 특사로 파견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백 전 대사를 금주 내로 리비아에 파견할 예정”이라며 “백 전 대사는 재외동포영사국장을 지냈고 납치 사건 해결에 상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백 전 대사는 재외동포영사국장 재직 당시 2010년 삼호드림호 피랍사건을 경험했고 2011년 삼호주얼리호 피랍사건을 통해 석해균 선장 등을 구조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사건에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등 급진 세력이 연루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백 전 대사는 현지에서 사건 해결을 위한 리비아 정부의 추가 노력을 이끌어내고 추후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납치세력은 지난달 6일(현지시간) 우리 국민 1명을 리비아 남서부 지역에서 납치한 뒤 지난 1일 피해자들로 추정되는 4명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납치세력이 동영상 공개 후 우리 정부 측에 납치 목적과 요구사항 등을 밝혔는지 묻자 외교부 당국자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정부는 본부 및 현지 공관에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와 현장대책반을 각각 설치하고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하는 등 면밀한 대응체제를 가동 중이다. 강 장관은 지난 6일 시알라 모하메드 리비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사건 상황을 공유하고 우리 국민의 조속한 무사 귀환을 위한 리비아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