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 세제 시장은 전형적인 과점 시장입니다. 국내에도 전통적으로 세제를 취급하던 업체들이 쭉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죠. 그러다 보니 주방용 세제 시장에선 파격적인 혁신이 나오기 힘들었습니다. 1970년대에 나온 기술을 여전히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죠. 저희는 이 과점시장을 깨고 싶습니다. ‘고체 세제’로 위생과 건강을 모두 챙긴 ‘오떼떼 마모떼(otete mamotte)’를 내놓은 이유입니다.”
강승재(45·사진) 케빈오차드 대표는 자체 개발한 주방용 고체 세제인 ‘오떼떼 마모떼’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015년 창립한 케빈오차드는 지난 6월 자체 개발한 친환경 고체 주방세제 ‘오떼떼 마모떼’를 들고 ‘2018 우수중소기업마케팅대전’에 참가해 ‘히든스타상품 탑5’에 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고체 세제로 친환경 설거지 문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높은 평가를 받아 211곳의 경쟁업체를 제친 것.
오떼떼 마모떼는 “손을 지켜준다”는 일본어에서 고안한 것으로, 고체세제와 수세미가 한 묶음으로 들어가 있는 주방세척 제품이다. 자체 개발한 수세미 속에 고체세제를 집어넣은 채로 식기를 닦아내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굳이 고체세제로 아이디어를 고안한 데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친환경 계면활성제, 베이킹소다, 포도당으로만 세제를 만들어 기존 세제보다 화학제품량을 줄일 수 있는 게 컸다.
일반 액상 주방세제엔 거품촉진제, 방부제, 피부제, 점증제, 유화제 등 10여 종의 화학물질이 들어간다. ‘액체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에 케빈오차드는 고체로 세제를 만들어 화학물질을 줄이는 역발상을 끌어냈다. 강 대표는 “아무리 ‘친환경’을 표방하는 제품이라도, 액상세제엔 SLS나 SLES 등 발암물질을 포함한 계면활성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70% 가량이 맨손으로 설거지를 한다고 해, 세제에 화학제품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체로 개발하니 사용량도 일정해 낭비를 방지한다는 장점도 끄집어낼 수 있었다. 기존 세제는 짜는 대로 나오는 구조라 소비자가 사용량을 의식하지 않으면 절약이 어렵다. 이는 ‘주방문화를 바꾼다’는 강 대표의 생각과도 맞닿았다. 강 대표는 “주방에서 세제 낭비가 심하면 환경오염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고체로 고안하다 보니 한 달에 한 번꼴로 교체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용량이 규칙적이다 보니 ‘세트’로 같이 포함된 수세미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그가 수세미를 세제와 묶어서 내놓은 건 위생적인 수세미 소비행태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일반 주방에선 수세미를 정기적으로 바꾸지 않아 세균이 많다. 강 대표는 “독일 푸르트방겐 대학 연구진이 2017년 네이처지와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일반 수세미 1제곱센티미터당 세균 540억마리가 서식한다”며 “그만큼 수세미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물망 구조로 수세미를 만들어, 물빠짐과 통기성을 높여 세균 번식을 방지한 것도 특징이다.
오떼떼 마모떼는 전국 7곳 홈쇼핑에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공영홈쇼핑과 홈앤쇼핑에서 전파를 탄다. 강 대표는 “얼마까지만 해도 가습기 살균세정제 사고로 인해 우리 사회가 시끄러웠지 않았나”라며 “소비자들이 화학제품 때문에 애로를 겪지 않도록 건강한 상품을 만들고 싶었던 게 저희의 창업 동기다”라고 밝혔다. “저희도 더더욱 건강한 주방용 세제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설거지 문화를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