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차량 결함을 알고도 은폐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한 BMW 차주 이광덕씨가 13일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BMW코리아 관련 내부서류를 제출했으며 오는 19일까지 20명 이상 추가 고발자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33분께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이씨는 “BMW 측에 정확한 화재원인과 결함 은폐에 대해 진술하겠다”며 “BMW코리아가 독일 본사 및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생산 업체 측과 주고받은 메일을 확보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 측 변호를 맡은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BMW는 EGR 문제를 2016년부터 알았지만 2년 반 동안 실험만 계속했다”며 “BMW가 실시한 자동차 화재실험 자료를 확보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하 변호사 측은 BMW코리아와 EGR 부품 생산업체, 화재조사를 실시한 도이치 모터스·바바리안 모터스 등 공식판매대리점 사이에 오간 메일기록까지도 수사대상에 올려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하 변호사는 이날 BMW 본사 내부 자료를 포함한 서류를 경찰에 제출했다. 그는 “앞으로도 화재조사와 관련한 서류를 계속 제출하겠다”며 “이번 주 내로 20명 내지 50명 되는 분들이 추가를 형사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BMW 피해자모임 21명은 지난 9일 BMW가 차량 내부 문제를 알고도 은폐한 의혹이 있다며 BMW코리아와 BMW 독일 본사 등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