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테슬라의 비상장사 전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상장폐지’ 발언을 내놓은 후 미 월가에서 자금 조달과 관련한 의문이 증폭되자 머스크가 직접 나서 논란을 일축한 것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테슬라 공식 블로그에 “사우디 국부펀드와 2년 전부터 테슬라의 상장폐지에 대해 논의했다”며 “지난달 말 회의에서 자금을 지원할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가 테슬라의 상장폐지에 참여할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7일 트위터에 상장폐지와 관련해 자금이 확보됐다고 언급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7일 트위터에서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약 47만원)에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는 폭탄성 발언을 해 시장을 뒤흔들었다.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운용하는 PIF는 테슬라 비상장 관련 논의에 앞서 5%에 조금 못 미치는 테슬라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PIF가 돈을 대더라도 여전히 보다 많은 현금을 조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테슬라의 비상장사 전환에 700억달러(약 79조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테슬라가 보유 중인 약 20%의 지분 이외의 주식 추가 매입에 600억달러, 채무 정리에 100억달러가 들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