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도올 김용옥, 민주당 당권 '宋·金·李'..적임자 품평

宋, 믿음직하지만 인적관계 부족

金, 민주당 정체성 본질적으로 부족

李, 젊은시절 카리스마 느껴지지 않아

건국절 논란에 "뇌가 터지려고 한다"




도올 김용옥(사진)한신대 석좌교수가 15일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나선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기호순)후보에 대한 평가를 내놔 주목을 끌고 있다.

김 교수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해찬 후보는 “카리스마틱하게 젊을 때 이해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고, 김진표 후보는 “민주당의 아이덴티티를 본질적으로 갖지 못한 분”, 송영길 후보에 대해서는 “인적관계를 쌓은데 부족해 선거에서 아직 빛을 못 봐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해찬 후보는 얼굴 생김부터 (삼국지의) 유현덕보다는 조조 스타일로 강단이 있는 분”이라며 “겉보기에 거부감을 주는 면도 있으나, 종합적인 판단력이 뛰어난 정치인으로 불안한 시기에 그의 구심점 노릇에 대한 요구는 정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젊을 때의 ‘쌩쌩한 이해찬’처럼 무서운 카리스마의 느낌이 풍겨야 하는데 그게 아쉽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진표 후보에 대해 “전술핵 배치라든가, 최순실 특별법이라든가 이런 거에서 민주당의 아이덴티티를 본질적으로 갖지는 못한 분이라고 보여진다”며 “당 대표를 하기에는 좀 여러 가지로 안 맞는 점이 있지 않을까(한다)”고 평했다. 송영길 후보에 대해서는 “순 전라도 사람으로 믿음직하고 눈물이 있는 젊은 청년”이라며 “인적 관계가 폭 넓지 못한 점이 안타깝지만, 여당에 꼭 필요한 사람이고 언젠가 빛을 봐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 당 대표에 출마한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대학은 다르지만 65학번 동기이자 친구”라며 “그의 가장 큰 문제는 결정적인 타이밍에 실기(失期)를 한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다시 경기장(아레나)에 들어왔다”며 “이번이 인생의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고, 처절한 반성을 전제로 제발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지 말고 민족과 국가 대의를 위해 헌신하라”고 조언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신임대표에 대해서는 “통일부 장관을 지낸 그는 북한 전문가이고, 이 시점에 그의 당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는 복”이라며 “다만 정치적 역학구조에 매달리지 말고 역시 대의를 위해 헌신하는 큰 인물이 돼달라”고 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덕담을 건냈다. 김 교수는 “그는 비주류 아웃사이더로서 어려운 역경을 극복하고 노력해서 (이 자리를) 쟁취해온 인물”이라며 “상식과 원칙은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앞으로도 그렇게만 정치를 해달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한편, 김 교수는 자유한국당이 건국절 논쟁을 다시 꺼낸 것에 대해 “이걸 가지고 지금도 싸우고 앉았으니 열불이 나서 이 말만 나오면 뇌가 터지려고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건국을)1948년으로 잡고 싶어하는 사람은 뉴라이트이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다”며 “우리 민족의 일제라는 것은 고귀한 역사의 부분이다. 식민지를 통해서 우리나라는 위대한 나라가 됐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운동이고 3.1운동이고 임시정부를 다 지우라는 것”이라고 ‘1948 건국절’ 주장을 규정했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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