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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보수 논란' 속에...맥쿼리 본사 임원 한국 찾은 까닭은

주요 기관투자가 CIO와 면담

"보수 논란과 무관" 밝혔지만

업계 "대책 논의 했을 것" 추측

맥쿼리 주총 전 주주 설득 나서

알렉스 하비 맥쿼리 CFO알렉스 하비 맥쿼리 CFO



글로벌 인프라 투자회사인 맥쿼리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방한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잇따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맥쿼리코리아가 운용하는 국내 펀드가 운용보수 논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재무라인의 최고위 임원이 방문한 배경에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그룹의 CFO인 앨릭스 하비와 재무회계 임원인 스튜어트 그린, 앤서니 루이스가 지난 14일 방한해 교직원공제회·KB금융지주 등 주요 기관투자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잇따라 면담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맥쿼리 임원들이 해외 투자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단순 방문이었다고 전했다. 고객사를 상대로 한 연례행사였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 맥쿼리인프라(088980)펀드의 지분을 3.17% 가진 플랫폼파트너스가 운용보수를 낮추기 위해 운용사를 맥쿼리자산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바꾸자고 주장하는 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KB와 교직원공제회는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지분율이 1%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맥쿼리코리아 관계자는 “맥쿼리 본사에서도 한국에서 벌어지는 보수 논란을 관심 있게 보고 있지만 이번 방한은 그 일과 무관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맥쿼리그룹을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CFO가 한국을 방문한 만큼 이번 사안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들이 비공식적으로 다른 기관투자가들을 만나고 맥쿼리코리아 측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공식적인 주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운용보수를 8%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 19일에는 플랫폼파트너스의 요구에 따라 주주총회를 열어 운용사 변경 여부를 논의한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상장펀드인 맥쿼리인프라펀드의 수익률이 지난 12년간 9.4%로 코스피 수익률(6.3%)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이는 복잡한 민자사업의 투자와 관리 노하우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반면 플랫폼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 투자하기 시작한 소액주주로 과거 12년간 투자해온 장기 투자자와 달리 단기차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쿼리 측의 보수 인하에 대해 일부 기관투자가는 “보수인하를 수용했다는 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한 후 주총 안건에 대한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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