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에이틴 등 국내 웹드라마 개척…내년엔 日 10~20대 공략할 것"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가 서울 역삼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가 서울 역삼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네이버




플레이리스트의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의 포스터. /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플레이리스트의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의 포스터. /사진제공=플레이리스트


대도서관, 도티, 양띵, 영국남자. 지금은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1인 크리에이터(창작자)지만 처음부터 유튜브에서 활약한 것은 아니다. 이들이 다른 동영상 플랫폼에서 활약하는 것을 눈여겨보고 유튜브로 ‘모셔온’ 주인공은 따로 있다. 바로 네이버의 모바일 콘텐츠 전문 손자회사 ‘플레이리스트’에서 국내 웹드라마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박태원 대표다. 웹드라마는 한 편에 5~10분 분량의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돼 모바일 플랫폼에서 유통된다. 유튜브에서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았던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플레이리스트로 옮기면서 ‘제작자’로 변신했다. 모바일 플랫폼과 콘텐츠의 이해도가 높은 박 대표의 합류 이후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 누적 조회 수는 8억 건을 넘어서는 등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고등학생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대표 웹드라마 ‘에이틴’은 공개일마다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제 박 대표를 중심으로 성장한 플레이리스트는 해외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내년에는 일본의 10~20대를 겨냥한 맞춤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가 언론과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레이리스트는 이미 유튜브를 통해 한국어와 일본어를 포함해 7개국의 자막을 입혀 웹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다. 그는 “일본은 아직 오프라인 DVD 매장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가 남아 있는데 서서히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 넘어오는 분위기”라며 “플레이리스트가 현지에서 배우와 제작진을 영입하고 맞춤형 이야기를 입히는 등 ‘문화 장벽’을 없애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에도 중국에서는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의 ‘리메이크’ 버전을 현지 대형 동영상 플랫폼에 올리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 집착 않고 유튜브 등 활용

웹드라마 누적조회 8억건 대성공

日 이제야 모바일 플랫폼 부상

문화장벽 없애면 경쟁력 충분




네이버 안팎에서 플레이리스트 웹드라마의 성공 요인으로 꼽는 것은 타사 플랫폼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플레이리스트는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인 ‘네이버TV’와 ‘브이라이브’에 집착하지 않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모두 동원해 콘텐츠를 확산했다. 그 결과 출범 1년 만에 국내 구독자만 300만명을 확보했다. 그는 “유튜브 등 플랫폼은 잘 이용하고 협업할 대상이지 극복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플레이리스트는 ‘대중문화’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선보이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플레이리스트의 성공을 단순히 플랫폼에 잘 올라탄 것만으로 볼 수는 없다. 플레이리스트의 제작진은 ‘짧은 동영상’에 익숙한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학원가나 학교를 직접 찾아가 학생들을 인터뷰하고 언어·행동 습관을 분석한 뒤 시나리오를 쓴다. 물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떠오르는 이슈도 꼼꼼하게 살핀다. 박 대표는 “기존 드라마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주제로 만들어진 5분짜리 영상일지라도 그 안에 ‘기승전결’이 담기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리스트를 비롯한 대다수 웹드라마 제작사가 적자에 허덕이는 가운데 박 대표는 “구체적인 수익화 방안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선 아이돌 ‘세븐틴’이 부른 웹드라마 주제곡의 음원이 발매돼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다. 음원 수익은 플레이리스트에도 배분될 예정이다. 또 에이틴 등 자사의 웹드라마 콘텐츠를 기반으로 ‘굿즈’를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이후에도 콘텐츠 내 간접광고 노출이나 다른 플랫폼으로의 지식재산권(IP) 판매 등으로 이익을 낸다는 방침이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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