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탈리아가 유로존 뇌관?” 살비니 내무, 외신 보도에 반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 /로마=로이터연합뉴스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 /로마=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포퓰리즘 연정의 실세인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 겸 부총리가 “이탈리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재정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살비니 장관은 이탈리아로부터 자본 유출 우려를 지적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직후 “우리는 스프레드 확대와 투기적 공격에 저항할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현했다.

그는 “이탈리아인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는 현 정부는 이탈리아를 쥐어짜고, 이탈리아의 회사들을 남김없이 헐값에 인수하려는 강대국, 금융권 대표, 관료 등 많은 이들로부터 호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목적을 이룰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프레드 확대와 신용등급 하락, 투기와 공격에 저항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WSJ은 19일자 지면을 통해 이탈리아에 유로존의 재정 규약에 반기를 든 반(反)유럽연합(EU) 성향의 포퓰리즘 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자본 유출 악몽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연금 수령 연령 재하향, 빈곤층에게 월 780유로(약 100만원)의 기본소득 보장, 세금 인하 등 재정 지출 확대가 뒤따르는 포퓰리즘 성격의 공약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려 하고 있어 EU 집행위원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현재 그리스에 이어 유로존 2위 규모인 국내총생산(GDP)의 132%에 달하는 공공부채를 안고 있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세계 유수 투자은행들이 블룸버그에 의뢰해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적자를 GDP 3%를 넘지 못하도록 한 EU 재정규약을 어길 경우 현재 270bp대인 독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 차(스프레드)가 470bp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스프레드가 높을수록 시장이 불안하다는 것을 뜻한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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