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고군분투하는 소시민들의 외침..서울시극단 정기공연‘그 개’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10월 5일(금)부터 21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작극 〈그 개〉를 선보인다.

2016년 서울시극단의 〈함익〉에서 ‘햄릿’을 재해석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작가 김은성의 신작이다. 동아연극상 희곡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차범석 희곡상 등을 수상하며 현대사의 비극과 실존적 고민이라는 동시대적인 이야기를 치열하게 파고드는 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은성이 달나라동백꽃의 공동 대표로 다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연출가 부새롬과 의기투합했다.




창작극 〈그 개〉는 열여섯 살 중학생 해일과 유기견 무스탕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소외된 이들의 위태로운 삶을 작가 특유의 화법으로 덤덤하게 그려낸다. 틱장애를 갖고 왕따로 외롭게 지내는 해일과 저택의 운전기사인 아빠 상근, 저택에 살고 있는 제약회사 회장인 장강과 그의 기념백서를 집필하는 에세이 작가 현지, 해일이 사는 빌라로 이사 온 화가 선영과 그녀의 남편 영수는 얼핏 보면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이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그들의 곁에는 불행이 너무도 가까이에 있음을 느끼게 된다. 말도 없이 떠나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는 해일과 갑질을 일삼지만 정작 가족들에게 외면 받는 장강, 오른 건강보험료에 전전긍긍하며 해촉증명서에 골머리를 썩는 선영과 영수 등 비정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들의 몸부림과 처연함은 애초에 어둡고 심각한 우리의 현실이기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친구가 없는 해일은 분홍 돌고래 핀핀의 이야기를 웹툰으로 그리며 비밀스런 속내를 도화지 위에 펼쳐낸다. 무대 위에 등장하는 해일의 무스탕과 장강의 반려견 보쓰 역시 연극의 특성상 극적으로 표현된다. ‘그 개’의 사고로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인 이들에게 시련이 닥치고, 결국 극은 삶에 대한 노력을 강요당하면서도 너무도 쉽게 행복과 불행에 휘둘리는 우리가 과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숙제를 남긴다.



주인공 해일 역은 이지혜 배우가 연기하며 해일의 아빠이자 장강의 운전기사 상근 역은 유성주 배우가, 그리고 장강 역은 윤상화 배우가 맡아 열연한다. 그밖에 김훈만, 박선혜, 신정원, 안다정, 장석환, 유원준 그리고 2018년 서울시극단 연수단원 등이 참여해 섬세한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그동안 〈썬샤인의 전사들〉, 〈연변엄마〉 등에서 연출 부새롬과 호흡을 맞춘 제작진(무대 김다정, 조명 최보윤, 영상 정병목, 작곡 황현우, 음향 임서진 등)이 합류해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창작극 〈그 개〉는 오는 10월 5일(금)부터 10월 21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공연 예매는 세종문화티켓과 인터파크티켓 등에서 가능하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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