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쉼]'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혹한 기후로 웃음 인색한 러시아인에

한국 특유의 '미소 서비스'로 큰 인기

여름 성수기 80%후반 객실점유율 자랑

지역 관광·쇼핑 연계한 패키지 마련도







최근 방문한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는 마주칠 때마다 미소를 한가득 머금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단한 역사와 가혹한 기후 탓인지 러시아인들은 웃음에 인색한 것으로 유명하다. 롯데호텔만의 ‘서비스 DNA’가 상당히 이른 시간 안에 이식이 되다 보니 실제 매출이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호텔을 인수받아 리브랜딩을 통해 지난달 개관한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는 이 지역 유일의 5성급 호텔이다. 객실 153실, 레스토랑 3개, 연회장 4개, 수영장과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롯데호텔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해 러시아 현지인과 한국인 고객이 각각 45%, 40%에 달한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80% 후반대의 객실점유율을 자랑한다.


신인협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 총지배인은 “올해 폭염을 피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여행 온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롯데호텔의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며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한국인 방문객 10만명 수준을 돌파했으며 그중 10%가 롯데호텔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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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가 롯데호텔 간판을 내건 지 1달에 불과했지만 이미 현지인들 사이에 신뢰도가 높아 보였다. 2층 대연회장에서는 글로벌 담배회사 JTI의 신제품 론칭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미디어 및 회사 관계자들은 연회 음식과 행사 진행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미 롯데호텔은 러시아에서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객단가와 객실점유율이 유럽 전체에서 톱일 정도로 인기가 높아 개관 2년 만에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 상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오픈한 롯데호텔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시 현지 호텔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빠르고 섬세한 서비스와 친절로 무장한 한국식 고객 서비스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 총지배인은 “블라디보스토크 호텔에서도 최고의 서비스를 위해 한국 서비스 교육팀이 직원을 교육한 것이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메뉴 개발부터 커피까지 세세하게 한국과 긴밀한 협조 속에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호텔 블라디보스토크는 호텔이 이 지역 관광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쇼핑 및 기존 관광 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패키지도 마련할 계획이다. 인근 마린스키극장과 손잡고 오페라 및 발레 공연 패키지를 만드는 한편 극동연방대가 위치한 루스키섬에서 배 낚시, 요트, 트레킹 패키지, 겨울철에는 러시아 전통 사우나 반야를 체험할 수 있는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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