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주도 태풍 피해 심각, '하늘·바닷길' 막히고 강수량 최고 760㎜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접어든 제주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혀 이틀째 고립됐다. 각종 시설물 파손과 정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제주는 전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중인 가운데 비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마비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항공기 운항 개시 계획 시각인 오전 6시부터 오전 10시 35분까지 4시간 30여분간 항공기 운항이 전면 결항됐다.

11시 현재 오후 4시 10분 이륙 예정인 항공기까지도 결항됐다.

바닷길도 이틀째 대·소형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월파 위험이 있는 탑동·월정·사계 해안도로와 낙석 위험이 있는 산방산 진입도로는 전날 저녁부터 진입이 통제됐다. 제주시 남수각 주변 차량침수 우려 지역인 한천공영노상주차장은 주차된 차량을 이동 조치했으며,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감 직권으로 이날 도내 모든 학교에 휴업을 권고했다. 이미 등교한 학생들은 안전하게 보호한 뒤 상황 종료 후에 안전하게 귀가 조처할 방침이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강한 비바람에 도내 곳곳에서는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2일 밤 서귀포시 소정방 폭포에서 20대 여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돼 해경이 수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22일 밤 서귀포시 소정방 폭포에서 20대 여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돼 해경이 수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2일 오후 7시 19분경에는 서귀포시 소정방폭포에서 박모(23·여·서울)씨와 이모(31·제주)씨가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이씨는 스스로 바다에서 빠져나왔으나 박씨는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해경과 소방대원, 경찰 등이 현장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아 실종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폭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계단으로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부터 23일 오전 10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210.4㎜, 서귀포 113㎜, 성산 99.9㎜, 고산 97.1㎜, 오등 360㎜, 산천단 357.5㎜, 유수암 344.5㎜, 마라도 248㎜, 금악 233.5㎜, 서광 195.5㎜, 색달 178.5㎜, 송당 165.5㎜, 한라산 윗세오름 746㎜, 사제비 759㎜ 등이다.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진달래밭에서는 이날 오전 4시 25분께 최대순간풍속 초속 62m가 기록됐다.

이밖에도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제주 초속 34.1m, 고산 37.1m, 성산 25.7m, 한라산 윗세오름 36.6m, 마라도 36.4m, 제주공항 34.1m를 기록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초속 3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제주는 24일에서야 태풍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날 전망이다.

한편 태풍 솔릭은 23일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7m의 강한 중형태풍으로 현재 서귀포 서쪽 90㎞ 해상에서 시속 7㎞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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