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러시아 보물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의 투자 사기 의혹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26일 “현재 계좌추적이 대부분 끝나 조만간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금융기관들의 협조 아래 이달 초부터 계좌추적을 벌여왔다. 주요 대상은 신일그룹 관계자들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이하 국제거래소) 대표인 유모(64)씨의 계좌 등이다.
유씨는 국제거래소를 운영하면서 투자금 대부분을 관리한 인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경찰은 유씨의 계좌 입출금 내역을 분석하고 이 가운데 사기 피해 금액으로 여겨지는 입금 내역을 가려내는 데 주력해왔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의 대표 류승진씨와 동업했던 홍모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피해자가 20만 명에 달하고 피해 액수는 1,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류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현지 사법 당국과 공조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베트남은 우리와 국제 공조가 비교적 잘 이뤄져 있는 국가”라며 “핵심 관계자인 류씨를 조속히 조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계좌추적이 마무리된 뒤에도 압수수색과 피해자 조사를 통해 추가 피해가 있는지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전체 피해 규모는 투자사기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받을 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신일그룹과 국제거래소,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150조 보물선 돈스코이호’ 등의 문구를 내세워 이 배를 인양하면 막대한 수익이 보장되는 것처럼 홍보해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SGC)을 발행하고 투자금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2차례에 걸쳐 관계자들과 신일그룹, 국제거래소 등을 압수수색 했으며 신일그룹 전 대표인 최용석·류상미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한 데 이어 최근 국제거래소 대표인 유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