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베트남 소액대출' 키우는 신한금융

올해 초 인수한 현지 PVFC에

신한카드, 2,164억원 신용 공여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에서 비은행 부문을 키워 해외에서도 종합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 이를 위해 앞서 인수한 소액대출 금융사의 건전성을 강화해 빠르게 그룹 영업망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PVFC)에 2,164억원을 신용공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PVFC는 푸르덴셜그룹 계열의 소액대출 특화 여신금융사였다가 올해 초 신한카드가 1,614억원에 지분 100%를 사들여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해외에서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을 키우기 위해 이 같은 대형 인수합병(M&A) 승부수를 던졌다.


신한금융은 이번 신용공여를 통해 PVFC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한카드는 PVFC가 푸르덴셜그룹의 다른 베트남 계열사인 ‘프루덴셜베트남보증보험(Prudential Vietnam Assurance Private Limited)’에 두자릿수의 고금리로 빌렸던 차입금을 한자릿수의 저금리로 대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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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FC는 2006년 베트남에 설립된 첫 번째 외국계 소비자금융사로 최근 매년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베트남 내 동종업계 4위의 우량 기업이다. 매출액은 2015년 637억원, 2016년 772억원, 지난해 820억원으로 상승 추세이며 시장점유율도 10%에 육박한다. PVFC는 아울러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신한카드는 신한베트남은행을 통해 영위한 신용카드 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다. 특히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은 지난 3년간 63%의 가파른 자산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성장성도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는 베트남에 진출한 다른 국내 카드사와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 회사인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를 3월 최종 승인받았다. 하나카드도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의 결제중계망 사업자 나파스 등과 베트남 지급결제 활성화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한금융은 신한베트남은행을 현지 외국계 1위 은행으로 길러낸 경험을 바탕으로 PVFC도 적극적으로 키워 베트남 소매금융 시장의 1인자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을 고루 육성해 신한금융그룹의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다”면서 “PVFC를 그룹 영업망으로 빠르게 흡수함으로써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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