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강대 총학 '안희정 무죄 규탄' 했다가…학내 반발에 결국 사퇴

"학내문제와 무관" 비판 직면…페미니스트 강연 주선 등도 논란

비서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무죄를 선고 받았다./연합뉴스비서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무죄를 선고 받았다./연합뉴스



서강대 총학생회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판결을 비판했다가 학내 반발에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사퇴했다.

30일 서강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중운위는 총학생회장 및 부총학생회장 사퇴와 회장 직무대행이 임시 의장을 맡는 안건을 지난 28일 의결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총학 명의로 ‘한국의 사법 정의는 남성을 위한 정의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해 안 전 지사 무죄 판결을 규탄했다. 이 글에서 총학은 안 전 지사 무죄 판결이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에 대한 기만”이라며 “사법부가 마치 안희정 측의 또 하나의 변호인단 같았고, 정의를 위해 고뇌하는 사법부의 고민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학은 안 전 지사를 고소한 김지은 씨의 입장문을 인용하며 “서강대 총학생회는 연대의 물결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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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성명 발표 이후 서강대생 커뮤니티에서는 총학을 비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학생들의 비판은 “총학이 학내와 무관한 정치적 발언을 함부로 한다”, “학생회가 아니라 여성학회에서나 낼 법한 내용”, “선거 때는 비운동권으로 나왔다가 당선 후 운동권처럼 활동한다” 등의 내용이었다. 급기야 성명을 작성한 당사자가 누군지 밝히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결국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서강대 총학생회가 성(性) 관련 사안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서강대 총학생회는 지난 5월 성 칼럼니스트 겸 작가 은하선 씨의 교내 강연 주선을 시도했으나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취소한 바 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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