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보다 입주 11~15년 차, 이른바 구축 아파트 가격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산정보서비스 ㈜직방이 8월29일 까지의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용면적 60㎡초과~85㎡ 이하의 입주 11~15년 차 아파트가 2018년 평균 6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4.8% 상승한 수치며 같은 기간 5년 이내 새 아파트가 10.9%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높았다.
일반적으로 입주 11~15년 차 아파트는 새 아파트에 비해 주거만족도는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구축 아파트가 새 아파트 값과의 차이를 좁히는 ‘갭(gap) 메우기’ 가 현상이 벌어져 높은 집값 상승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시장에서 추가 상승여력이 많다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입주 11~15년차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더욱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11개 지역에서 구축 아파트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 지역에서만 2017년과 비교해 21.2% 매매가격이 상승해 평균 7억5,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입주 5년 이내의 새 아파트는 12.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주택시장 규제를 강화한 지역을 중심으로 ‘갭 메우기’ 현상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 및 대출, 세금규제가 강화에도 불구하고 투기지역이 오히려 수요가 높은 곳이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할 우선 지역으로 꼽히며 매수세가 이어졌다. 투기지역 안에서 상대적으로 매매가격이 낮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로 인해 지역 내 아파트 간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나 입주 11~15년차 아파트 값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올랐다.
정부규제에 따른 집값 조정이 단기에 그치자 한동안 관망세를 유지한 주택매입 대기수요가 갭메우기식 거래로 확산할 전망이다. 이 같은 수요 확산이 서울 아파트 값은 전역으로 상승세를 이끄는 분위기라는 게 직방의 분석이다. 직방 관계자는 “다만 단기간 가격 급등으로 거품논란이 일고 있다”면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와 8.27대책에 이어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는 상황으로 매수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