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성폭행 막말 논란’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이스라엘 첫 방문

양국 외교관계 수립 후 61년 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P연합뉴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AP연합뉴스



막말 논란에 휩싸인 로드리고 두테르테(73) 필리핀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했다.

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공항에 도착한 뒤 예루살렘으로 이동해 필리핀인 약 1,400명을 만났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필리핀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성폭행 원인을 여성의 미모와 연관 짓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농담이었다. 민주주의에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다”라고 변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세부 섬에 있는 만다웨에서 연설 도중 “아름다운 여성이 많이 존재하는 한 강간 사건은 벌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이 논쟁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은 1957년 양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나서 처음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협력을 다지는 계기라고 강조했지만 이스라엘 인권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과거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을 유대인 학살의 주범인 히틀러에 비유한 발언으로 이스라엘의 반발을 샀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초기인 2016년 10월 “히틀러는 3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필리핀에는 300만명의 마약 중독자가 있는데 이들을 학살하면 기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 외무부는 “불법 마약 거래를 논하면서 히틀러와 홀로코스트를 들먹인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그러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유대인 사회에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고 이후 이스라엘과 협력관계 강화에 노력해왔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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