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3일 오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 할머니는 서울 종로구 외교통상부 청사 앞에서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화해치유재단은 지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에 체결된 한일합의에 기반해 설립됐다. 당시 위안부 문제를 종결한다는 약속과 함께 일본이 출연한 10억 엔으로 설립됐지만, 이후 10억 엔 반환과 재단 해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사실상 기능이 중단된 상태다.
김 할머니는 닷새 전 암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비를 뚫고 시위를 진행했다. 할머니는 “ “내가 수술을 받은 지 5일밖에 안 됐다. 그런데 방에 누워있으려니 속이 상해 죽겠더라. 아무 말이라도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위로금을 받으려고 이때까지 싸웠느냐, 위로금을 1천억 원을 준다 해도 받을 수 없다”며 “일본 정부가 과거 식민지 시대에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라는 이야기를 늙은 김복동이가 하더라고 신문에 내서 아베 귀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아베 총리가 기자들을 모아놓고 ‘일본이 했다. 미안하다. 용서해달라’고 하면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