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 관련자들을 추가로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전체적으로 지시한 ‘윗선’ 등 신일그룹 핵심 관계자들의 역할을 규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3일 서면으로 이뤄진 기자간담회 자료를 통해 “돈스코이호 투자사기 사건의 피고발인 2명 외에 6명을 추가로 입건했다”며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돈스코이호의 가치가 150조원에 달한다며 인양을 미끼로 가상화폐인 신일골드코인(SGC)를 발행해 투자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신일그룹 전 대표인 최용석·류상미씨 2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인 뒤 곧바로 피의자로 입건했다.
앞서 경찰은 구속수감 중인 유모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전 대표를 포함해 신일그룹 관련자 3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관련자 대부분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있어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사건에 연루자가 많은데다 범행이 조직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경찰은 신일그룹 관계자들의 역할 등을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중간 수사결과를 통해 돈스코이호 관련 투자 피해자는 2,600여명, 피해 금액은 총 9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