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 알렉스(29·미국)가 123전124기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알렉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에서 열린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알렉스는 10대나 20대 초반에 데뷔하는 대다수 선수들과 달리 대학을 졸업한 뒤 지난 2014년 LPGA 투어에 입성했다. 출발이 늦었지만 해마다 경기력을 끌어 올린 그는 124번째 도전에서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CP 챔피언십에서 컷 통과에 실패한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행히도 다음 주가 있다”고 쓴 뒤 일주일 만에 감격을 누렸다.
첫날 10언더파 62타를 쳐 선두에 나섰던 알렉스는 2·3라운드의 부진으로 선두권에서 밀려났다. 이날 선두 조지아 홀(잉글랜드)에게 6타 뒤진 3위로 출발한 그는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 뒤집기에 성공했다. 2번홀 버디로 포문을 연 알렉스는 5번부터 9번홀까지 5연속 버디를 엮어내 선두로 치고 나왔다.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인 선수 홀은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으면서 알렉스에게 4타 뒤진 2위로 마쳤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성실성을 갖춘 알렉스는 캐디의 덕도 톡톡히 봤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골프백을 맡은 트래비스 윌슨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캐디다. 오는 11월에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둔 루이스가 출전하지 못하면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알렉스는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다. 트래비스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캐디 트래비스를 ‘특별한 15번째 클럽’이라고 표현했다. 알렉스는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1,700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랭킹 17위에 올랐다.
홀의 역전패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날 3타를 줄인 우에하라 아야코(일본)가 3위(13언더파)를 차지했고 2타 차 2위로 출발해 5타를 잃은 호주교포 이민지가 4위(11언더파)에 자리했다. 이미림(28)과 최운정(28)이 공동 9위(7언더파), 3주 만에 필드에 나선 박인비(30)는 공동 30위(3언더파)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