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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표 "내가 죽으면 이동우에게 눈 기증"…이동우 "감사하지만 쾌유 바랄 뿐"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한국 프로레슬링 대부 이왕표가 별세했다. 향년 64세.

고인은 지난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은 후 기적처럼 병을 이겨냈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눈을 감았다.

앞서 이왕표는 지난 2013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담도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이왕표는 “위험한 수술이고, 죽을 확률도 있다고 하니 최후를 생각하게 됐다”라면서 “‘만약에 내가 잘못된다면 내 장기를 기증한다. 눈은 이동우 씨에게 줬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남겼다”고 말하며 휴대전화에 남겨둔 유서를 공개했다.


이왕표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동우는 “이왕표 선생님의 뜻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저는 이왕표 선생님의 쾌유를 진심으로 바랄 뿐입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동우는 희귀병인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인해 시력을 잃었다.



이왕표는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한 후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프로레슬링 인기가 떨어진 후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레슬링 선수로 왕성하게 활동을 펼쳤으며, 2009년과 2010년에는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밥 샙과 타이틀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서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창하공원이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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