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삼성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에 6일 출석했다.
이 의장은 오전 9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노조와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것이 있느냐’ ‘최지성 실장이나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고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의 노조와해 의혹 수사가 시작된 이래 검찰에 출석하는 삼성 최고위층 인사다. 검찰은 지난 7월 초 삼성전자 본사 경영지원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이 의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 대상지에 포함했다.
검찰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이 그룹 미래전략실과 함께 기획 폐업, 재취업 방해, 노조원 불법사찰 등 노조와해 공작을 기획해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에 내려보낸 정황을 다수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이 의장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에 대한 사측의 와해공작을 보고받고 지시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또 이 의장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윗선’에 보고했는지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