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방벽을 뚫고 ‘봄비(春雨·춘위)’ 마스크팩으로 대륙을 공략했던 ‘K-뷰티’의 선두주자 코스토리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창사 7년 만에 수출 1,500만달러·매출액 2,000억원의 고지를 넘어선 데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0%를 넘길 만큼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소균’이라는 유명 블로거에서 이제는 화장품 한류를 이끄는 김한균 코스토리 대표가 로레알에 팔려 대박이 난 ‘스타일난다’의 성공 스토리를 재현할지 관심이다.
6일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 2,136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한 코스토리란 화장품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분투자나 상장 등을 제안하기 위해 컨택 포인트를 확보하려고 혈안인 곳들도 많다”고 말했다.
코스토리는 김 대표가 종잣돈 200만원을 들고 2011년 강원도 원주 상지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한 화장품 기업이다. 김 대표는 중학교 시절 화장품을 넣은 손가방을 들고 등교를 했을 만큼 화장품 마니아였다. 대학 시절엔 ‘완소균’이라는 이름의 전문 블로거로 유명세를 떨쳤고, 공중파 방송에서 ‘화장품에 미친 남자’로 소개되기도 했던 ‘괴짜’다. 창업후 ‘아빠가 만든 화장품’이란 브랜드로 월매출 1,000만원을 넘어섰고, 중국서 분 한국산 마스크팩의 마스크팩의 열풍을 딛고 지난해엔 매출액이 2,136억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파파레서피라는 자연주의 화장품을 비롯해 색조 화장품 ‘잉가’, 유기농 화장품 ‘무스투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유럽의 화장품 전문 매장인 세포라 130여개 지점에 입점해 있고, 일본·미국·캐나다·호주 등 세계 30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해 무역의 날엔 500만달러(원주 사무소)·1,000만달러(서울 사무소) 수출의 탑 상을 각각 받기도 했다. 최근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읍(Bieup)’을 론칭하며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IB업계가 코스토리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폭발적 성장세도 성장세지만 높은 영업이익률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토리가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43.6%. 영업활동으로 창출해낸 현금만 891억원에 달한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소비재 업종인 골프웨어 생산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20%대인 것을 감안하면 40%가 넘는 영업이익률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외부투자 없이 코스토리를 키우겠다는 경영원칙을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코스토리는 지금까지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았다. 총 발행주식 1만400주 전체를 김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최근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나는 상장까지도 생각이 들었다”며 “어차피 참견, 간섭이 있다면 다 잘되는 판을 만들자”는 내용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코스토리가 4,000억원에 로레알에 팔린 ‘스타일난다’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타일난다의 지난해 매출액은 1,641억원이다. 중소형 화장품업계의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인 13.2배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가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