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거대한 시장들이 우리 앞에 크게 열려 있습니다. 동쪽 시장으로는 큰 꿈을 펼치고 동시에 서쪽으로는 더 높고 멀리 날아야 합니다.”
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저녁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2층 ‘아모레 홀’에는 창립 73주년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용산 신사옥에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창립 73주년 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임직원, 아모레 카운슬러를 비롯해 협력업체 관계자 등 430여명이 모였다. 옛 사옥에서 창립기념식이 매번 아침에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 기념식은 이례적으로 저녁에 진행됐다. 2층 강당에서 열린 1부에 이어 2부는 5층에 위치한 루프가든에서 이브닝파티로 열렸다.
서 회장은 창립 기념사에서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위치한 용산은 한반도를 넘어 새롭게 열리는 유라시아 시대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더 먼 길을 바라보며 세 번째 용산시대를 힘차게 개척하자”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현재 용산 부지에 터를 잡은 것은 1958년과 197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서 회장은 이를 위해 30개국 글로벌 시장 개척 및 혁신상품 개발, 고객 경험 혁신, 디지털 활용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서 회장이 해외 진출 30개국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홍콩·대만·일본·호주·캐나다 등 17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설화수로 파리에 진출했고 이니스프리 매장을 뉴욕에 냈다. 올해는 마몽드와 라네즈·이니스프리·에뛰드하우스가 차례로 미국·호주·일본·중동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서 회장은 내부 결속과 혁신상품 개발, 고객 경험의 혁신, 디지털 활용도 강조했다. 그는 “‘정말 혁신적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댈 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혁신상품’을 개발할 수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보다 앞서 더 빠르게 움직일 때 ‘고객 경험’을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방·정직·혁신·친밀·도전이라는 다섯 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한 ‘고몰입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직원 모두가 뜨거운 열정과 단단한 팀워크를 발휘해 줄 것을 주문했다. 서 회장은 “구성원 모두의 성장을 추구하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터로서의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아모레퍼시픽 장원에서 ‘아시안 뷰티’의 남다른 가치를 선보이며 전 세계인의 가슴을 뛰게 하는 아름다움의 여정을 힘차게 개척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