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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수목도 OCN”…‘손 the guest’, 엑소시즘으로 장르물 새 역사 쓴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OCN이 ‘손 the guest’로 수목 안방극장 점령에 나섰다. 엑소시즘과 샤머니즘을 결합한 세계관부터 영매, 구마사제 캐릭터까지 익숙한 요소가 하나도 없다. 신선함과 거부감 사이에 놓인 ‘손 the guest’는 진입 장벽을 뚫고 대중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6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홍선 감독, 배우 김동욱, 김재욱, 정은채, 이원종, 박호산이 참석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손 the guest’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보이스’, ‘블랙’ 등의 장르물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왔던 김홍선 감독은 샤머니즘과 엑소시즘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세계관으로 새로운 장르 개척에 도전한다.

김홍선 감독은 “악령에 빙의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세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며 “영매 윤화평과 구마사제 최윤, 형사 강길영이 서로 믿고 의지해가면서 악령을 상대하는 과정을 그린다. 요즘 우리 사회에 분노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데 그런 부분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담아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리핀에 가서 신부님을 직접 만나 뵙기도 하고 실제 구마의식을 보기도 했다. 필리핀 신부님이 ‘인바이트’라는 개념을 말씀하셨다. 악령, 악마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게 아니라 결국 사람들이 불러들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이 드라마를 보시면 ‘결국 사람들이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로는 김동욱, 김재욱, 정은채가 출연한다. 최근 영화 ‘신과함께’를 통해 연기력이 재조명된 김동욱은 세습무 집안에서 령을 보고 감응하는 강신무의 자질을 갖고 태어난 영매 윤화평 역을 맡았다.

김동욱은 캐릭터에 대해 “화평이라는 인물이 내면뿐 아니라 외형적인 부분도 작품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고민했다”며 “화평은 영매이지만 특별한 존재가 아닌, 일상에서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인물의 전사부터 현재에 오기까지 다양한 감정 변화를 표현하려 했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구체화시켰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에서 많은 활약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신과함께’에서 연기한 김수홍 캐릭터가 주목 받으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졌다. 김동욱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이후 이렇게 매력적인 작품에 함께 하게 돼서 행운”이라며 “영화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게 지금도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김재욱은 악령을 쫓는 구마사제 최윤을 연기한다. 원칙을 중시하고 감정 기복 없이 시니컬한 성격의 최윤은 차갑고 서늘한 김재욱 이미지와 제격이다. 그는 “대본을 읽는데 글과 함께 영상들이 머릿속에서 흘러갔다”며 “내가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김홍선 감독님이 그림을 그려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보이스’에서 연기한 모태구 이후 또 한 번 선보이는 장르물인 만큼, 전작의 캐릭터를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터. 특히 영화 ‘검은사제들’에서 김윤석, 강동원이 연기한 신부 캐릭터와도 겹치는 설정이 있어 이와도 많은 비교가 될 듯 하다



김재욱은 “‘보이스’의 모태구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는 했지만 부담감은 없다”며 “‘검은사제들’과의 비교 역시 피할 수 없는 당연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 부분에 신경을 쓰고 부담으 가지기보다는 우리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색깔에 집중하고 싶다. 초반에는 비교가 될 수 있겠지만 몇 회가 지나고 나면 ‘손 the guest’만의 세계관을 확실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형사 강길영 역의 정은채는 강한 색깔의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도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은채는 “투박하고 털털한 강력계 형사 캐릭터를 처음 하게 됐다”며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언제 또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외적인 부분도 고민을 많이 했다. 투박하지만 눈빛이 모든 걸 말해주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 the guest’는 악령, 구마 등 공포스러운 분위기의 소재들이 가득하다. 독특한 스토리로 마니아층의 소재를 듬뿍 받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 거부감을 나타내는 시청자 또한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OCN 최초의 수목드라마라는 점에서 부담감은 한층 높아졌다.

이에 대해 김홍선 감독은 “수목극이 처음이라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우리 드라마의 포인트는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를 만나게 될 때, 특히 그것이 적대적인 관계에 있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무력함이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역시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첫 수목드라마라는 점”이라며 “많은 분들이 수목 밤 11시를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손 the guest’는 오는 12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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