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자영업자가 물류회사 투자금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받아 이중 100억원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1일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창원에서 자영업을 하는 A(38)씨는 2012년부터 물류회사 투자금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수백억원을 투자받은 뒤 상당수를 가로챈 혐의로 최근 고소당했다.
피해자들은 A씨의 지인 B(49·여)씨가 대표로 있는 물류회사에 투자하면 이자만 월 8∼15%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넘어가 한 사람당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약속한 이자를 지급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피해자들에게 이자는 물론 투자 원금도 돌려주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 30여명이 올 6월부터 A와 B씨를 검찰과 경찰에 고소하며 사건이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100명에 가까운 추가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투자자를 모집한 것은 사실이나 진짜 물류회사 투자인 줄 알았지 B씨가 돈을 떼먹을 줄 몰랐다”고 경찰에 말했다.
B씨는 의혹이 제기되자 잠적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금 흐름을 추적하며 범행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 B씨 신병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