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자부품硏, 국내 첫 AI기반 수어인식 기술 개발

청각장애인 실생활에 활용 가능

KETI 연구원이 웹캠을 활용해 수어 인식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KETIKETI 연구원이 웹캠을 활용해 수어 인식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KETI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기반의 수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자율지능 디지털 동반자’ 과제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사용자의 생각과 의도를 이해하고 공감하여 반응하는 AI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추진 중인 지능정보 플래그십 사업이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수어 구현자의 손과 얼굴, 입 등에서 특징점을 추출해 한국어 문장으로 해석하는 기술로, 타 기술대비 높은 실용성과 간편성·정확성을 자랑한다는 설명이다. 먼저 기존의 수어 인식기술은 국어와 수어 간의 서로 다른 어순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수어를 단어로 대체하는 형태로 개발돼 청각장애인이 실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발 기술은 청각장애인의 수어 자체를 학습하고 이해하는 인공지능 기술로 청각장애인이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디에 갑니까?’에 해당하는 수어는 ‘가다-곳-어디’로 어순이 다르다.

관련기사



편의성도 높였다. 기존에는 적외선을 이용한 특수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태양광을 차단하거나 수어 제공자의 몸에 센서를 부착해야 하는 등 3차원 정보추출을 위한 별도의 디바이스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 KETI기술은 웹캠과 같은 일반 카메라만으로도 구동할 수 있어 장소 제약이 없고 저렴한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96%에 달하는 높은 정확성도 특징이다. KETI는 이번 기술개발을 위해 수어 통역 연구의 국내 최고 기관인 나사렛대학의 윤병천 교수팀과 협력해 지난해부터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수어 데이터 구축을 진행했다. 덕분에 비전문가의 수어도 인지하는 정밀한 기술로 어느 누가 수어를 하더라도 인식 수준이 높다. 현재는 청각장애인의 안전과 관련한 112·119 신고 및 기타 도움 요청에 필요한 필수 단어 419개와 문장 105개를 대상으로 10명의 수어 구현자를 다각도에서 촬영해 11시간 30분 분량의 동영상 1만 480개를 구축한 상태다. 앞으로 연구팀은 안전 분야 외 의료, 민원, 금융, 편의서비스 등과 관련한 수어데이터를 지속 구축해 선진국 수준의 데이터셋을 확보하고 인식 성능 또한 개선할 계획이다.

정혜동 KETI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인공지능이 누구나 불편함이 없도록 세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AI기반 행동 인식 기술을 지능형 CCTV에 확대 적용해 도시안전에 활용하거나 자율주행차에 탑재해 경찰관 수신호까지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언행’ 모두를 이해하는 고지능 AI기술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