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7건 이상 또는 사망자가 2명 이상 발생한 49곳에서 일어난 사고 323건을 분석한 결과 35%가 시장 부근, 24%는 병원 인근에서 발생했다. 323건 가운데 61%인 197건이 도로 횡단 중 일어났다.
시기별로는 날씨 때문에 행동이 느려지는 겨울철(11∼1월)에, 시간대별로는 활동인구가 많은 낮(오후 12시∼오후 2시)에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잦았던 지역 5곳 역시 모두 시장 부근이었다. 사고 빈발 장소는 부산 부전동 부전상가시장 부근으로 42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이어 서울 제기동 청량리시장 부근에서 39건, 충북 청주 석교동 육거리종합시장 27건, 경기 의정부 의정부동 의정부제일시장 부근 23건, 전남 여수 충무동 중앙시장 부근 21건이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65세 이상 노인 10만 명당 보행 중 사망자 수가 2015년 기준 13.7명으로 평균 3.0명의 4배 이상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교통사고 보행 사망자 1,675명 중 절반 이상인 906명이 노인 보행자였다.
행안부는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많은 지역을 대상으로 12일부터 19일까지 특별점검을 벌일 계획”이라며 “해당 지역의 사고 현황을 살피면서 교통안전시설을 진단하고 사고위험요인을 분석해 지역 특성에 맞는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검은 지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552곳 중 개선이 시급한 사고위험 지역 49곳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앞서 서울 동대문구와 동대문경찰서는 지난해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가장 잦았던 동대문구 경동시장 일대를 노인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차량 제한 속도를 낮췄다. 중앙분리대도 설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 25명에서 올해는 7월까지 7명으로 줄어드는 성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