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이 삼성전자에 전장산업과 인공지능(AI) 투자를 요청했다. 삼성 입장에서 계획에 없는 투자를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인 이 시장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삼성전자를 택한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예는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부 의견도 나온다.
11일 이 시장과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광주 하남산업단지에 있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만나 투자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삼성전자의 광주시에 대한 투자를 구체적으로 요청했다. 이 시장은 “삼성이 미래 성장산업 분야로 앞으로 3년간 180조원(국내 투자 13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전장산업·AI 등의 사업을 광주시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 시장은 지난 2016년 일부 생산 라인의 베트남 이전과 관련해 생산량이 줄어든 프리미엄 가전 라인을 확장해줄 것과 추가로 일부 주력 제품에 대해서도 생산시설을 늘려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김 사장은 “광주에서 요청한 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광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원론적 수준의 답변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 초대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실세로 꼽히는 이 시장의 요구를 그냥 넘길 수도 없는 상황이다. 2016년 4월 총선 공약으로 더불어민주당은 ‘전장산업 광주 유치’를 발표했고 이듬해 4월에는 대선 공약에 이를 반영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신희철기자 광주=김선덕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