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 가맹점 납품대금까지 탐한 탐앤탐스 대표

검찰, 10억가량 횡령 혐의 추가

김도균 구속여부 이르면 12일 결정




김도균(49·사진) 탐앤탐스 대표가 국내는 물론 해외 가맹점 사업 과정에서도 회삿돈에 손댄 정황이 포착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01년 탐앤탐스를 설립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의 ‘1세대 주자’다. 하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횡령 등 각종 혐의가 드러나면서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탐앤탐스를 수사하면서 김 대표가 태국 등 해외 가맹점에 기기·식자재 등을 납품한 금액을 빼돌린 단서를 확보했다. 해당 비용을 국내로 가져오는 대신 현지 사무소에 ‘재투자’ 명목으로 처리해 빼내는 방식이었다. 검찰은 김 대표에 대해 10일 청구한 구속영장에 이 같은 횡령 혐의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대표가 해당 방식으로 10억원가량의 회삿돈에 손을 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2009년 호주 시드니 1호점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현재 9개국, 9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곳은 태국(29개점)이며 이어 몽골(26개점), 중국(15개점), 필리핀(9개점)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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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김 대표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우유 공급업체가 회사에 제공하는 팩당 200원 안팎의 ‘판매장려금’을 개인적으로 빼돌렸다고 보고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판매장려금은 판매촉진과 시장개척 등을 목적으로 제조업체가 유통업체 등에 지급하는 돈이다. 이외에도 거래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뒷돈을 받아 챙기는 한편 경영과정에서 법적 분쟁이 벌어지자 가짜 증거서류를 제출하고 거짓증언을 시킨 정황도 포착해 배임수재·위증교사 혐의도 영장에 넣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해외 가맹점 사업 부문에서 김 대표가 회삿돈을 횡령한 점도 수사 부분 가운데 하나”라며 “횡령 규모는 국내보다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5월 탐앤탐스 본사와 김 대표 자택 등지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당시 확보한 재무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를 확보하고 자금흐름을 추적해왔다. 이후 7월 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2개월여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12일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안현덕·조권형기자 always@sedaily.com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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