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대통령의 측근 보좌인력에 대해 거취를 총리가 말하는 것은 흔히 생각하는 총리의 영역이 아니다”며 확대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간 이 총리가 경제팀이 불협화음을 낼 때마다 경고를 보냈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발언을 ‘원론적인 발언’이라고만 치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 총리는 이날 금리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한국은행 독립성 침해 등의 위험을 감수하고 ‘작심 발언’을 했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 경제팀 교체에 대한 발언은 미리 준비해온 발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경제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커지고 있다. 전날 ‘8월 고용동향’ 발표 이후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소득주도성장은 잘못 된 것이 아니지만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을 미리 세워놨어야 했다”며 “지금 나오는 정책들이 다 사후약방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하성 정책실장이 말을 좀 줄여야 한다”며 청와대 경제팀에 대한 공개적인 불만도 표출했다. 결국 9월 고용 지표 등이 청와대를 비롯해 경제팀 전반의 인사에 주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개월 연속 고용지표가 참사 수준을 면치 못할 경우 추세적인 하락으로 볼 수 밖에 없고, 연말까지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도 크게 줄어든다. /윤홍우·김현상기자 seoulbird@sedaily.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