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자’는 미국측 제안을 거부하려는 기류라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중국에 무역협상을 재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추가로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도 반격모드로 돌아서는 강경한 분위기라는 것이다.
WSJ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추가적인 관세 부과에 나서려고 하면서 중국도 무역협상 제안을 거부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고위 당국자는 “우리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상대방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 제조업계의 공급체인에 직접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원재료나 장비 등의 대미수출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반격에 나서는 방안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업체로는 IT기업 애플이 꼽힌다. 러우지웨이 전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서 “미국에 대해 보복관세와 함께 ‘수출 규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측에 수주 내 협상 재개를 제안하고, 각료급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협상이 재개된다면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르면 17일 2,000억달러(약 224조 원)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부과되는 관세는 약 10%로, 당초 알려진 25%보다는 크게 낮은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