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저금리 대출 소개로 68억 갈취...경찰,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68억원 상당을 가로챈 조직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상담원으로 포섭한 조직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감금과 폭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중국·태국·필리핀 등에 콜센터를 갖추고 국내 불특정 다수에게 저금리 대출을 빙자한 전화를 걸어 68억원을 편취한 조직원 8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71명을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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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중국 총책인 윤모씨는 태국에서 보이스피싱 수법을 전수받아 지난 2015년 12월부터 중국 청두·연길에서 9개의 콜센터를 운영했다. 이들은 기존에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 상품을 소개하는 식으로 접근했다. 피해자들에게 대출 상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바로 지정한 계좌로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속였다.

상담원 등으로 포섭된 조직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감금과 폭행도 일삼았다. 탈출하려다 발각한 조직원에게 끊인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들은 대개 군 제대 후 일자리를 찾으려는 20대 초반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자들에 대해서는 국제공조 등을 통해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예정”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보이스피싱에 발을 담그는 일을 막기 위해 유인책의 감언이설과 실상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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