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원순 "서울 지하철역 상업광고 없앨 것"

성형광고 대신 예술품 전시 추진

교통공사 경영난 불가피 할 듯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내 모든 지하철역에서 광고를 없애고 예술 작품을 전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장기적인 계획을 밝힌 것이며 논의 단계”라고 선을 그었지만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적자에 시달리는 교통공사로서는 주요 수입원인 광고가 없어지면 경영상 어려움이 더욱 심화할 것이 뻔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시장은 17일 “성형 같은 상업광고 때문에 시민들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느냐”며 “시민들을 위해 35억원의 우이신설선 광고 수익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우이신설선은 역사에 상업광고를 배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앞으로 서울시 모든 지하철역의 광고를 끊고 예술역으로 바꾸려고 논의하고 있다”며 “공공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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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상업광고 배제 시점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수입결손 보전 수단인 지하철 광고가 없어지면 교통공사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과 2017년 공사의 광고 수입은 각각 522억원, 55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공사의 영업적자는 5,253억원에 달해 비용 재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공사는 운영 역 총 277곳 중 오는 2022년까지 40곳의 역사에서만 상업광고 없는 지하철역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단계적 확대 방침을 내건 바 있다.

공사 측은 “박 시장의 발언은 큰 방향성을 알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현재 서울시와 논의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도 “장기적 계획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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