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백두산으로 출발했다. 이날 백두산 산행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행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39분 백화원 영빈관을 떠나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공군 1호기가 아닌 물품 수송을 위해 북한에 들어가 있는 공군 2호기를 타고 삼지연공항까지 이동해 다시 차를 타고 정상인 장군봉으로 향한다. 청와대가 전날 기자들에게 전달한 일정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전 8시께 삼지연공항에 도착하고, 9시에는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에 도착할 전망이다. 두 정상은 기상 상황에 따라 날씨가 좋다면 천지도 갈 예정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백두산 동반 방문은 김 위원장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께서 백두산을 평소에도 가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는데, 가시더라도 중국 쪽이 아닌 우리 쪽을 통해서 가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며 “아마 그런 내용을 북측에서 알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애초 백두산 등반을 마치면 삼지연공항에서 곧바로 서울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획을 바꿔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공군 1호기를 타고 귀환할 전망이다.
/평양공동취재단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