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외교부 1차관으로 조현 2차관을, 2차관으로 이태호 대통령비서실 통상비서관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으로 정승일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특허청장으로는 박원주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국립외교원장으로는 조세영 동서대 국제학부 특임교수 겸 일본연구센터 소장을 임명했다.
외교부 내에서 조 1차관은 다자외교, 이 2차관은 경제통상 전문가로 꼽힌다. 전통의 북미 라인 대신 다자·통상 라인이 중용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북핵 외교가 최근 청와대 중심으로 진행되며 미국과의 협상 등에서 제한된 역할을 수행했던 외교부 내 북미 라인이 사실상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청와대가 외교부 인사 배경과 관련해 “외교부의 혁신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정 산업부 차관의 경우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산업부로 깜짝 복귀했다. 에너지와 통상 업무를 두루 거친 산업부 내 전통 관료로, 주형환 전 산업부 장관과 의견 충돌을 빚고 공직을 그만두기도 했던 강단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산업부 내 대표적 산업정책 전문가로 꼽히는 박 에너지자원실장은 특허청장을 맡게 됐다. 청와대는 “기술경쟁 시대에 걸맞은 특허청으로 거듭나게 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조 원장은 외교부 내 대표적 일본통으로 동서대 국제학부 특임교수 겸 일본연구센터 소장을 지내왔다. 외교부에서는 주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 동북아시아국장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