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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임창정, "내년쯤 후배 양성 목표, 숨은 진주 찾고 싶다"

/사진=nhemg/사진=nhemg



배우, 가수, 사업가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까지 임창정의 하루는 그야말로 24시간이 모자라다. 자신을 한 시도 몸을 가만히 놔둘 수 없는 스타일이라고 규정한 임창정은 배우, 제작자 등 벌써 내년 계획까지 빼곡히 채웠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각종 분야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받으며 사랑받는 임창정의 가장 큰 매력은 소탈함과 진중함이다.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임창정은 중간중간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긴장된 분위기를 푸는가 하면, 자신의 단점과 한계를 드러내는데도 꾸밈이 없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서 오랫동안 지금처럼 바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이 허황된 꿈처럼 들리지 않았다.

Q. 제주살이는 어떤가

: 정말 좋다. 전에는 해수욕장을 가거나 등산을 가려면 계획을 세워야 했는데 이제는 아들과 바로 낚시도 가고 해수욕장도 갈 수 있다. 산을 가려고 하면 한라산을 가면 된다. 장을 보러 갈 때도 방송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제주 길을 거쳐서 간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고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다.

Q. 제주도로 이주한 이유가 있나

: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 제주도에 대한 좋은 추억들이 많았다. 흔히들 생각하는 유명 관광지 말고도 제주도에 좋은 곳이 정말 많다.

Q. 제주도에서 음악적 영감을 받는 것들이 있나

: 도시에 있으면 일이 계속 생겨서 많이 치이면서 살게 된다. 제주도에서는 가만히 아무 것도 안하고 있을 때도 있다. 음악적으로도 그 전 보다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냥 지나쳤던 걸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됐다.

Q. 팬들과 격 없이 지내는 것 같다. 팬들이 어떤 의미인가

: 이제는 팬이라기 보다는 지인들이다. 때 되면 김치도 나눠주고 나와 같이 소주 한 잔 기울이기도 한다. 그런 팬들이 뭘 해도 좋으니까 노래만 계속 해달라고 한다.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노래하고 싶다. 그런데 목이 자꾸 변해서 걱정이다. 부스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행복하더라. 내가 뭐라고. 가족도 생기고 나이도 먹다 보니까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의 소중함을 알게되는 것 같다.


Q. 바쁘게 일하는 이유가 있나



: 나는 한 시도 몸을 가만히 안 놔두는 게 특화된 것 같다. 사업도 하다 보니까 차에서까지 일 할 때가 많다. 예전에 스케줄 열두 개씩 해도 밥은 먹었는데 요즘에 정말 밥 먹을 시간이 없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게 됐다. 사실 나는 신동엽, 강호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웃음). 어떻게 저 에너지를 한 달 동안 똑같이 쓸 수 있는지. 그런데 정작 동엽이 형은 이번에 드라마를 찍으면서 어떻게 말도 안 하고 기다렸다가 연기하느냐고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 각자 자기가 특화된 일과 성격이 맞는 고유 영역이 있는 것 같다. 타고난 체력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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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작자로서의 꿈은 없나

: 조만간, 내년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시대에 내가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면 많이 힘들어하다가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서 아마 노래 잘하는 순댓국집 사장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예전에 오디션 보러 다닐 때도 수백번 떨어졌다. 심사위원의 모욕적인 말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포기하려고 했을 때도 있었다. ‘너 같은 놈 때문에 경쟁률이 세진다는 말’도 들었다. 그때 내가 다녔던 학원 실장님이 같이 손잡고 오디션 보러 다니면서 나를 잡아주셨다. 그러다 영화 ‘남부군’ 오디션에 된 거다. 혹시 있을 나 같은 아이들을 찾고 싶다. 내가 그런 눈으로 숨은 진주를 찾아서 그걸 잘 다듬어서 보여드리고 싶다. 그 사람이 한국의 스티비 원더가 될지 송강호가 될지는 모를 일이다. 누가 봐도 스타 같은 사람도 있겠지만, 2등도 1등 못지 않게 오랫동안 멋있는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Q. 숨은 진주의 기준이 뭔가

: 누군가 이 사람의 가능성을 봐주고 그걸 찾아줘야 한다. 가능성은 오디션을 잠깐 봐서는 못 보는 거다. 몇 개월, 또는 일 년 정도를 지켜봐 오면서 판단해도 늦지 않다. 그런 구조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후배들을 발굴해 보려고 하는 거다.

Q.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변한 것들과 앞으로 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목소리가 많이 변했고 가사를 접근하는 시작점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막 사랑을 시작한 두근거림이나 그 사랑으로 힘든 순간을 썼다면, 이제는 앞으로 있을 이야기를 내다보게 된다. 어딘가에서 한 번쯤 나를 아련하게 떠올릴 수 있는 나의 전부였던 사랑 그런 것들. 그러니까 들으시는 분들도 공감을 더 많이 하시는 것 같다.

Q. 연기 복귀 계획은 있나

: 내년에 드라마를 계획 중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중반 이후가 될 것 같다. 휴먼, 멜로, 음모, 반전으로 끝난다. 작품만 다 나와 있고 이제 대본 준비 중이다.

Q. 인간 임창정의 목표가 있나

: 지금 이렇게 사는게 목표였다. 시간이 지나도 바쁘게 살 수 있는 거. 내년에도 후년에도 바쁘게 살 수 있는 게 목표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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