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긴축에 고삐를 죄자 신흥국도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7.50%에서 8.50%로 1%포인트 올렸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이번 인상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4차례에 걸쳐 2.7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올렸다. 이에 기준금리는 최근 3년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파키스탄은 현재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관련 대출 등으로 인해 부채 급증과 외화 부족 등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과 대규모 쌍둥이 적자로 인해 경제 활동 분야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신청을 비롯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차관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기준금리가 지난 26일 기존 연 1.75~2.00%에서 2.00%~2.25%로 인상되자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등도 외국인 투자 유출 등을 막기 위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