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에어팟에 홀린 귀…삼성전자 '삼성버드'로 잡나

무선이어폰 시장 급성장 속

유럽특허청에 상표 등록

'빅스비'와 연동 관측도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유럽특허청(EUIPO)에 등록한 상표명 ‘삼성버드(SAMSUNG BUDS)’. /EUIPO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유럽특허청(EUIPO)에 등록한 상표명 ‘삼성버드(SAMSUNG BUDS)’. /EUIPO



삼성전자(005930)가 유럽에서 ‘삼성버드(Samsung Buds)’라는 상표를 등록하면서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일고 있다. 애플의 ‘에어팟’ 출시 이후 급성장한 무선이어폰 시장에 삼성이 대항마로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탑재한 무선이어폰이 대중화되면서 관련 사업 또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유럽특허청(EUIPO)에 ‘삼성버드’의 상표 등록을 마쳤다. ‘버드’는 각종 기업의 무선이어폰 브랜드명에 두루 쓰이는 단어다. 삼성전자는 2016년 무선이어폰 ‘기어 아이콘X’를 선보였지만 짧은 배터리 수명 등으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삼성전자가 리브랜딩된 무선이어폰 신제품을 출시하고 내장 마이크를 통해 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와 연동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는 오는 2019년 7,390만대, 2022년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190만대에서 2년 새 42%의 증가세를 보이는 셈이다. 애플의 에어팟이 무선이어폰 대중화 시대를 연 뒤로 기업들이 너도나도 무선이어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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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기업들은 각 제품의 특성을 내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는 한 번 충전으로 1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한 무선이어폰 ‘프리버드(FreeBuds)’를 내놓은 바 있다. 뱅앤올룹슨과 소니도 각각 ‘베오플레이 E8’ ‘엑스페리아 이어 듀오’ 등으로 무선이어폰 시장을 잡기 위해 나섰다.

특히 무선이어폰 시장의 성장은 AI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에 최적화된 구글의 무선이어폰 ‘픽셀버드(Pixel Buds)’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픽셀버드는 구글 번역기와 연동돼 한국어를 포함한 40개 언어의 실시간 통번역이 가능하다. 네이버 또한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Papago)’를 활용할 수 있는 무선이어폰 출시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내년에 에어팟 2세대를 출시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무선이어폰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워치 브랜드를 기어 시리즈에서 갤럭시로 변경하는 등 브랜드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는 시점이라 시장의 관심이 크다”며 “삼성버드가 빅스비가 내장된 신형 블루투스 이어폰이거나 기존 ‘기어 아이콘X’ 또는 ‘AKG 이어폰’의 새 이름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무선이어폰 ‘기어 아이콘X’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무선이어폰 ‘기어 아이콘X’


애플의 ‘에어팟(AirPod)’애플의 ‘에어팟(AirPod)’


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E8 한정 색상 ‘올 화이트’뱅앤올룹슨의 베오플레이 E8 한정 색상 ‘올 화이트’


구글의 무선이어폰 픽셀버드(PixelBuds)구글의 무선이어폰 픽셀버드(PixelBuds)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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