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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아는 와이프' 장승조, "지성의 응원에 '심쿵', 잘 해내고 싶었다"

/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



MBC 주말드라마 ‘돈꽃’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던 배우 장승조가 이번에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샐러리맨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최근 종영한 tvN ‘아는 와이프’는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부부의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로 극 중 장승조는 차주혁(지성 분)의 은행 입사 동기이자 조력자로 ‘KCU 은행’의 활력소 같은 윤종후 역을 맡았다.


이전까지 시청자들에게 차갑고 날카로운 모습만 선보였던 장승조는 이 작품을 통해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배우로서 또 다른 가능성을 증명했다.

역할의 진정성을 위해 배우들과 직접 은행을 견학하는가 하면, 8시 30분에 촬영을 시작해서 저녁에 촬영을 마치는 일상을 반복하면서 간접적으로 직장인의 삶을 조금이나마 체감했다는 장승조. 그가 윤종후로 보냈던 지난 두 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제작발표회 당시 ‘아는 와이프’가 자신에게 도전 같은 작품이라고 했는데, 도전의 결과가 만족스럽나

: 매 작품을 할 때마다 걱정도 많고 고민도 많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고. 가까운 지인들은 준비 과정부터 내가 예민한 상태라고 바로 알아차릴 정도다. 어느 작품이든 나에게는 다 도전이다. 전작에 비해 캐릭터 성격이 많이 다르다보니 잘 해내고 싶었고 즐기고 싶었다. 힘들었던 순간과 즐거웠던 순간이 공존했던 것 같다.

Q. 전작에서는 장혁과 이번에는 지성과 호흡을 맞췄다.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 (장)혁이 형이나 지성형 모두 내가 이 사람과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즐거웠다. 꼭 만나보고 싶었던 배우들이었는데 생각보다 그 시기가 빨리 온 느낌이었다. ‘아는 와이프’ 처음 리딩하는 날 형이 같이 화장실 갔다가 들어오면서 ‘잘 해보자’라면서 등을 두들겨 주는데 말 그대로 ‘심쿵’했다. 형의 기사들을 종종 찾아보면 여배우들이나 상대 역할들과 케미가 좋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나도 형의 오랜 친구로서의 모습들이 드러나게끔 잘 해내고 싶었다. 이 사람보다 잘 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저 잘 어우러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

Q. 지성과의 호흡은 어땠나

: 내가 어떻게 하든 형이 받아주고 같이 공유하면서 인물을 더 입체적으로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주혁이가 다시 돌아왔을 때 주혁이의 명패를 들고 있다가 잘 돌아왔다고, 열심히 하라고 명패를 책상에 놓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자신의 감정을 형이 보여주고 또 그걸 감독님이 잘 캐치해주셨다. 그런 시너지들이 발생 되면서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Q. 제작발표회 당시 육아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난 후 지성의 조언이 있었나

: 객장 세트에서 촬영할 때 같은 대기실을 썼다. 그곳에서 연기적인 부분부터 배우, 육아 등까지 많은 조언과 격려를 받았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는 서로 한창 바쁠 때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곧 오의식과 지성 형이랑 간단히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 나눠보려 한다.

/사진=tvN/사진=tvN


Q. 한지민과의 러브라인이 타임슬립을 하면서 사라지기도 했다. 아쉽지 않았나


: 조금 아쉽기는 하다. 본능적으로 ‘이제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 있다. 생각보다 더 진도가 빨라서 ‘이러면 러브라인이 더 빨리 끝날텐데’라고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러브라인보다 더 중요한 건 극 전체의 스토리다. 잠시나마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Q. 윤종후라는 인물을 준비하면서 중점에 둔 부분이 있다면

: 휴대폰에 메모를 자주 하는 편인데 윤종후라는 인물에 대한 고민을 많이 적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윤종후가 밝아야 하는데 지금 내가 연기하고 있는 인물은 그것보다 어두운 것 같다는 반성과 바람들도 있었다. 작가님도 1~2부를 보시고 비타민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계속 비타민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종방연 때 작가님께서 비타민이 되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선물을 주셨다. 그동안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있는 그대로의 밝은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Q. 윤종후라는 인물을 소화하기 위해 스타일링에 신경 쓴 부분이 있나

: 초반에는 일부러 바지도 펑퍼짐하게 입고 셔츠도 대충 다려입은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나를 가꾸기보다는 일상에 최선을 다하는 보통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중간에 싱글이 됐을 때는 조금 다르다. 옥상 장면에서도 유부남일 때는 양반다리로 편안하게 앉아서 얘기를 했다면 싱글일 때는 다리도 살짝 꼬고 (차)주혁이가 구둣발로 건드리기만 해도 바지를 털어내는 동작을 했다. 그런 디테일들이 잘 보였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변화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사진=tvN/사진=tvN


Q. 앞서 작품 속 캐릭터가 자신과 많이 닮아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다. 가장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어디인가

: 아내와 모니터를 하다 보면 ‘딱 오빠네’라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지인들도 전화해서 ‘연기를 하는 거야 마는 거야’라는 말을 할 정도로 중간중간 내 모습이 많이 담겨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연기하는 거니까 작품 속 인물에도 내가 들어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것보다 더 중요했던 건 그런 내 모습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 같다. 불편하거나 힘든 상황이었다면 긴장하고 몸이 굳어져서 잘 못 했을 거다.

Q. 배우들간의 팀워크가 좋았던 것 같다

: 작품 시작하기 전에 배우들이 직접 은행 견학도 가서 각자 맡은 담당 파트 직원들과 이야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도 구했는데도 막상 현장에서 하니 어렵더라. 다행히 혼란스러움이 있을 때마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특히 변 팀장님(박원상 분)이 든든히 우리를 잡아주시고 지점장님(손종학 분)이 큰 틀을 세워주시면서 케미들이 하나씩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그게 쌓이다 보니 배우들 모두 자연스럽게 은행 업무를 하고 있더라. 그렇게 점점 익숙해졌던 기억이 난다.

Q.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 선배님들 연기를 보면서 많이 웃었고 그것 때문에 NG도 많이 났다. 올해 폭염이 심하지 않았나. 너무 더워서 고생을 많이 했다. 땀이 나니까 바지가 허벅지에 달라 붙어서 조금만 움직임이 커도 바지가 찢어지더라. 한 번 찢어진 바지가 저녁에 또 찢어지기도 하고. 원래 촬영장에서 소리 때문에 에어컨을 잘 안 트는데 워낙 더우니까 음향 감독님이 에어컨도 허락해주셨다. 컷 소리만 나면 배우들이 에어컨으로 모여들 정도로 고생을 많이 했다.

Q. ‘아는 와이프’의 인기 요인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리딩 끝나고 나서 이 드라마는 20대부터 4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주변에 아기를 가진 부모들, 직장을 열심히 다니고 있는 친구들도 이 드라마를 열심히 챙겨보시면서 이 드라마에 공감해주시더라.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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