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글로벌 LTE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번 LTE 장비시장 점유율 10% 돌파를 계기로 중국 화웨이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5G 장비시장에서는 목표한 2020년 점유율 20%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가 글로벌 LTE 네트워크 장비 시장 매출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점유율 11.0%로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LTE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에는 5.3%, 2017년 5.0% 점유율에 그쳤다가 1분기(6.8%)부터 점유율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국 스프린트에서 5G 레디 LTE 장비를 대규모 발주하고, 인도 릴라이언스 지오가 LTE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1∼3위는 화웨이(28.9%), 에릭슨(27.6%), 노키아(25.8%) 순이었다.
3G를 포함한 전체 네트워크 장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 9.0%로 4위였다. LTE와 마찬가지로 화웨이(31.2%), 에릭슨(29.8%), 노키아(23.9%)가 1∼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2016년, 2017년 점유율은 3.9% 수준이었다. 장비 시장 규모는 LTE가 100억달러, 전체 장비로는 130억달러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5G 시장에서는 점유율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1위 이통사 버라이즌, 4위 스프린트에 이어 2위 통신사업자 AT&T의 5G 통신장비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또 최근 AT&T와 손잡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5G를 적용한 ‘5G 이노베이션존’을 구축하고 있다. 유럽, 아프리카 일부 통신사들과도 장비 공급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이통사에 공급할 3.5㎓ 대역 5G 기지국 장비 적합 인증을 마쳤고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지난달 SK텔레콤 5G 장비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아직 5G 장비업체를 발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0년 5G 장비 점유율 20% 목표를 향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