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시인이 지난 3일 별세했다. 향년 54세
4일 출판사 난다 김민정 대표는 “어제 저녁 시인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자택에서 밤새 병세가 악화 돼 다음 날 아침에 눈을 감으셨다”고 밝혔다.
허수경 시인은 대학 졸업 후 방송국 스크립터 등으로 일하다가 1987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후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을 낸 뒤 1992년 독일로 떠났다.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시를 썼으며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등을 냈다.
시 외에도 소설과 동화, 산문 등 다른 장르의 글로도 활동했으며 동서문학상, 전숙희 문학상, 이육사 시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온 허수경 시인은 지난 2월 기 대표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린 뒤 자신의 작품을 정리하는 작업을 했다.
허수경 시인의 유족으로는 독일에서 지도교수로 만나 결혼한 남편이 있다. 시인의 장례는 현지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